The Style Of Stevie Ray Vaughan

Stevie Ray Vaughan의 Picking과 Fingering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 이하 SRV / 1954~1990)은 놀라운 기타 실력으로 1983년 혜성과 같이 등장하여 이후 블루스 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블루스에서 록까지 폭 넓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의 음반은 끊임없이 골드 레코드를 기록했고 1990년 8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어느 기타리스트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톤과 연주를 들려주었다.

SRV의 톤과 뉘앙스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단련된 피킹(Picking)과 핑거링(Fingering)에서 찾을 수 있다. 강렬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지닌 그의 거침없는 양손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멋진 프레이즈(Phrase)들을 쏟아내듯 연주했다.

SRV는 두꺼운 게이지(Gauge)의 스트링으로 연주했으며 여섯 줄 모두 반음씩 낮게 튜닝(Tune Down 1/2 Step)했다. 그가 주로 사용한 스트링은 GHS의 Nickel Rockers로 각각의 게이지는 1번선부터 6번선까지 .013, .015, .019(plain), .028, .038, .058 이었다. 여기에 수록된 예제들도 모두 반음씩 낮춘 튜닝으로 연주되었으므로 먼저 여러분의 기타를 반음씩 낮추어 튜닝하기 바란다(Fig.1참고).

Picking

SRV의 피킹은 다운(Down) 피킹과 업(Up) 피킹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얼터네이트(Alternate) 피킹에 기초하지만 항상 정확한 얼터네이트 피킹으로 연주하기 보다는 때에 따라 매우 불규칙한 피크 디렉션을 사용했다.

그는 펜더(Fender) 미디움(Medium) 피크의 둥근 면(측면)을 사용하여 연주했는데 피크와 손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피킹에도 능했으며 연주 중 가운뎃손가락을 이용하여 줄을 잡아 뜯는 플럭(Pluck) 주법을 사용하거나, 피크를 손바닥에 – 정확히는 가운뎃손가락에 – 재빨리 감추고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만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아래 <Ex.1>은 Em 펜타토닉 스케일로 연주하는 <Mary Had A Little Lamb>의 릭이다. 하이브리드 피킹을 사용한 3째 마디의 1번선은 가운뎃손가락, 나머지는 피크로 연주하며 이때 왼손 집게손가락으로 1, 2, 3번선 12프렛을 동시에 운지한다. 4째 마디의 더블 벤딩은 집게손가락으로 두 줄을 아래로 잡아당기듯 1/4 벤딩하면 된다.

특히 리드미컬한 연주에서는 큰 스트로크(Stroke)로 거칠지만 정교한 피킹을 구사했는데 줄을 뛰어 넘는 스킵핑(Skipping)을 비롯하여 단숨에 줄을 훑어내리거나 쓸어올리듯 연주하는 레이크(Rake) 등을 즐겨 사용했다.

<Ex.2>는 <Crossfire>의 후주 부분으로 스킵핑의 좋은 예제이다. SRV는 엄지손가락으로 6번선 12프렛을 잡은 동시에 5번선을 뮤트하였다. 또 가운뎃손가락으로 4번선 14프렛을 잡은 채 가운뎃손가락의 안쪽부분으로 3번선을 뮤트했으며 약손가락으로 1, 2번선 15프렛을 운지했다. 손이 작은 사람들은 이 E7#9 코드를 SRV와 같은 방법으로 운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집게손가락으로 6번선 12프렛을, 약손가락으로 4번선 14프렛을, 새끼손가락으로 1, 2번선 15프렛을 운지하기 바란다. 이때 집게손가락의 안쪽으로 5번선을, 약손가락의 안쪽으로 3번선을 뮤트한다.

<Ex.3>은 <Tin Pan Alley>에 등장하는 릭으로 F#m 펜타토닉 스케일과 Em 펜타토닉 스케일을 사용하여 연주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피킹과 레이크 모두 왼손 집게손가락으로 1, 2, 3번선을 동시에 잡은 상태로 연주한다. 특히 레이크는 풀링 오프(P)의 타이밍에 주의하여 1번선부터 4번선까지 쓸어 올리 듯이 업피킹하면 된다.

SRV의 피킹 위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보통 넥 픽업과 미들 픽업 근처를 피킹함을 알 수 있다. 그밖에 날카로운 음색을 얻거나 개방현의 부기 우기(Boogie Woogie) 리프를 연주할 때는 브리지 픽업 쪽을, 좀 더 부드러운 음색을 얻거나 트레몰로(Tremolo) 피킹으로 연주할 때는 넥의 19~21프렛 부분을 피킹했다. <Ex.4>는 <Dirty Pool>의 인트로 부분으로 트레몰로 피킹을 사용하여 연주한다. 고른 트레몰로를 내기란 제법 까다로우므로 주의해서 연습하기 바란다.

Fingering

마지막으로 SRV의 핑거링에 대해 알아보자. SRV는 강한 힘으로 네크를 움켜쥐듯 연주했는데 왼손 새끼손가락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며 6번선은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우 좋은 손아귀 힘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두꺼운 줄을 걸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세 줄을 동시에 벤딩(Bending)하거나 비브라토(Vibrato)하기도 했다.

<Ex.5>는 Gm 펜타토닉 스케일로 연주하는 <Texas Flood>의 릭으로 앨버트 킹(Albert King)의 큰 영향을 느끼게 한다. 1째 마디의 더블 벤딩(Double Bending)은 두 줄 모두 정확히 한음(full), 반음(1/2) 벤딩하기 보다는 음이 끊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느긋한 기분으로 연주한다. 2째 마디의 마지막 부분(1번선 6프렛의 1/4 벤딩)부터 3째 마디 끝까지 서서히 음정을 높여가는 벤딩의 연속은 손에 힘이 충분하지 않으면 연주하기 쉽지 않다. 왼손 핑거링과 리듬에 주의하여 연습하자.

지금까지 SRV의 피킹과 핑거링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많지 않은 내용이지만 SRV의 스타일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좋은 힌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SRV 스타일의 코드(Chords)와 리듬(Rhythm), 스케일(Scales)과 솔로(Solo), 더블 스탑(Double Stop) 등 더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도서출판 Jay's Blues Workshop에서 발행한 필자의 서책 The Bluesman : Stevie Ray Vaughan을 참고하기 바란다.

글_주승훈( jay@bluesman.pe.kr / http://bluesman.pe.kr )

출처 기타랩 07/05

The Bluesman : Stevie Ray Vaughan에서 발췌

저자 주승훈

Jay's Blues Workshop Press(http://jbw.co.kr)

ISBN 978-89-958408-3-2

<Ex.1> Mary Had A Little Lamb 중에서

<Ex.2> Crossfire 중에서

<Ex.3> Tin Pan Alley 중에서

<Ex.4> Dirty Pool 중에서

<Ex.5> Texas Flood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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